정부 "천성산 공동조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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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지율 스님이 단식을 중단했다고 YTN이 3일밤 10시50분께 긴급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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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건설에 반대하는 지율 스님의 단식이 3일로 100일째를 맞은 가운데 정부가 사업자와 지율 스님 측이 환경영향 공동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환경영향 공동조사는 발파공사 중단과 함께 지율 스님의 핵심 요구사항이다. 그러나 지율 스님은 이를 거부,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이날 국회 건교위 전체회의에 출석, 사업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지율 스님 측이 동수로 추천한 전문가로 환경영향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3개월간 환경영향평가 이행 실태와 터널공사의 환경 영향을 조사하는 방안을 정부 대책으로 보고했다. 건교위도 '지율 스님 살리기와 천성산 환경영향 공동조사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건교부는 결의안에서 "정부는 공동조사의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장관은 그러나 발파공사 중단에 대해서는 "이는 사실상 공사 자체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경부고속철도 대구~부산 신선 구간 개통 지연에 따른 지역개발 지체 등 커다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부는 이 같은 환경영향 공동조사 방안을 지율 스님이 수용하도록 중재에 나서줄 것을 불교계에 요청했다.

한편 이해찬 총리는 건교.환경부 장관과 문재인 민정수석, 이강철 시민사회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를 불러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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