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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로 떠나는 추석 나들이

중앙일보

입력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눈앞에 다가왔다. 올해 한가위는 최장 9일까지의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렇다고 멀리 떠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땐 우리지역에서 하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연휴 기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우리지역 나들이 장소를 알아봤다.

전통놀이 체험으로 흥겨운 추석을

 한국민속촌은 21~26일 온 가족이 함께 고유의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는 ‘한가위맞이 민속 한 마당’을 마련한다. 22일에는 한 해의 풍성함에 감사하고 다음 해를 기원하는 한가위 맞이 큰 굿이 펼쳐진다. 23일엔 경기지방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인 거북놀이를 연다. 거북놀이는 짚으로 거북을 만들어 집집마다 돌아 다니며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놀이다.

 풍작에 감사하고 다음해 풍요를 기원하는 성주고사는 6일 동안 매일 지낸다. 올해 수확한 햅쌀을 성주단지에 담아 모시는 의례로 행사 기간 중 오후 2시40분 12호 가옥에서 볼 수 있다. 흥겨운 전통문화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농악은 하루 3회(오전 11시, 오후 1시40분, 오후 3시) 열리며 호남 우도 농악을 판굿형식으로 공연한다.

 줄타기 기예공연은 외발걷기, 외홍잽이, 허공잽이 등의 30여 종의 줄타기 기예를 진행한다. 말 위에서 검술과 창 던지기 등을 선보이는 마상무예는 색다른 볼거리다. 한가위 기간에는 하루 2번(낮 12시, 오후 4시) 전통혼례를 재현한다.

 농경체험의 장도 준비됐다. 개상(탈곡용 도구), 도리깨(곡식의 이삭을 두드려 알갱이를 떠는 데 쓰는 농기구), 매통(벼의 껍질을 벗기는 도구), 풍구(곡물에 섞인 쭉정이나 먼지를 가려내는 농기구) 등 전통 농기구로 탈곡에서부터 도정을 거쳐 쌀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체험하게 한다.

 전통체험마당에서는 무명실 뽑기, 맷돌돌리기, 가마니 짜기, 소달구지 타기, 당나귀 마차 타기 등을 즐길 수 있다. 투호, 제기차기 민속놀이대회도 열린다.

▶ 문의=031-288-0000

조선시대 생활 엿보고, 신명나는 국악 즐기고

 경기도박물관은 26일까지 ‘경기명가 기증유물 특별전: 조선시대 사대부’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경기도 사대부 집안으로부터 기증받은 유물 200여 점을 공개했다. 전시회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1부는 ‘기증문화재의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유물을 기증한 31개 사대부 명가와 보물 11점을 포함한 유물을 소개한다.

 전시 2부의 주제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로 벼슬과 관련된 유물을 한 자리에 모았다. 임금으로부터 하사 받은 의자와 궤장(지팡이), 임금이 베푸는 잔치를 그린 그림을 전시했다. 과거합격증, 각종 명령서, 봉급명세서, 관청 발급 문서, 관직일기를 비롯한 유물은 교육, 과거, 벼슬살이 등 사대부의 삶을 담고 있다.

 3부 ‘사대부의 일상’ 전시에서는 효 사상을 표현하는 예법서, 상제례 문서, 분재기 문서, 초상화 등을 볼 수 있다. 경기도박물관은 추석연휴 기간 동안 세시풍속행사도 열 계획이다.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하며 관람료는무료다.

▶문의=031-288-5385


 한국국악협회 성남지부는 18일 오후 4시부터 남한산성유원지 입구 놀이마당 특설무대에서 ‘제13회 한가위 국악 큰 잔치’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국악 예술인들이 참여해 전통국악과 퓨전국악을 모두 들려줄 예정이다. 사회는 중요무형문화재 19호인 국악인 방영기가 맡았다.

 성남시 오리뜰 농악대이 판굿과 국악인 이향우 단장이 이끄는 경기민요단, 국악인 주진숙 단장의 팔도각설이, 서도민요단이 무대에 올라 전통국악의 흥겨움을 선사한다. 삼태기메들리의 주인공인 삼태기가 출연해 퓨전국악도 즐길 수 있다. ^문의=031-753-1020

 에버랜드는 18~26일 에버랜드 카니발 광장에서 ‘에버랜드 한가위 민속 한마당’을 연다. 올해 민속 한마당에서는 지난해보다 6종 늘어난 14종의 더 다양한 민속 체험을 할 수 있다. 제기차기, 투호놀이처럼 비교적 접하기 쉬운 놀이부터 상모돌리기, 뱀 주사위 놀이, 절구·맷돌 체험 등 잊혀져 가는 놀이도 준비했다. 한복을 입은 캐릭터와 사진촬영도 할 수 있다.

 에버랜드 대표 캐릭터인 라시언과 라이라를 비롯한 5명의 캐릭터가 대기한다. 캐릭터들은 어린이들과 함께 제기차기, 투호던지기의 민속놀이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21~23일 한가위 연휴 3일 간은 유명 서예가 2명을 초빙해 가훈쓰기 행사도 펼친다.

▶문의=031-320-5000


[사진설명] 흥겨운 우리 가락을 즐길 수 있는 ‘국악 큰 잔치’가 18일 남한산성유원지의 놀이마당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이날 무대에 서는 성남오리뜰국악대.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사진="최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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