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염원 담아 공작나비 120마리 날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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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2일 화천 해산령에 방사된 공작나비. [장수하늘소닷컴 제공]

‘나비야! 훨훨 날아 남북을 오가며 통일의 물꼬를 터 다오’

12일 오전 11시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 해산령. 인터넷 카페 장수하늘소닷컴 운영자 오해용(38)씨와 동호인 30여명은 공작나비 120여 마리를 날려 보냈다. 오씨는 “DMZ와 인접한 해산령에서 공작나비를 날림으로써 이 나비가 북한지역까지 비행하는 등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오씨는 또 “남한에서 멸종 위기 곤충인 공작나비의 개체 증식을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해산령에서 날린 공작나비는 지난해 해산령 일대에서 채집한 성충의 알을 받아 인공증식 한 것이다. 오씨는 “공작나비의 경우 자연번식 성공률이 5%(100개의 알에서 5개가 성공)를 넘지 않는 반면 인공증식 성공률은 90% 이상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씨는 “공작나비는 남쪽에서 보기 드문 것으로 주로 북한지역에서 번식한다”며 “지난해 채집한 나비도 북한에서 날라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공작나비는 앞 날개의 길이가 수컷 24~30mm, 암컷 26~31mm로 날개의 빛깔은 적갈색이며, 날개의 앞 모서리에 공작 깃에 있는 것과 비슷한 둥근 무늬가 있다. 한국·일본·시베리아·유럽 등에 분포하고 있으나 최근 자연환경 변화로 개체수가 줄고 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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