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하는 사람들’ 대표이자『전래놀이 101가지』저자인 이상호(충북 칠금초등학교 교사)씨 에게서 쉽게 할 수 있는 전통놀이를 알아봤다. 아이들에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노는 방법과 져도 마음을 다스리며 패배를 인정할 줄 아는 방법을 가르치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 그가 전통놀이를 추천하는 이유다.
세세한 규칙을 모른다고? 규칙을 자기 식대로 만드는 것도 놀이의 재미다. 그러니 규칙을 만들어볼 것.
글=이도은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윷놀이, 규칙을 바꿔 더 스릴 있게
서울 잠신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추석을 앞두고 전통 윷놀이를 체험했다. 전통 윷은 길이가 어른 손 두 뼘 정도로 크며, 멍석이 깔린 바닥에 던지는 게 전통 방식이다. [장소협찬=국립민속박물관]
손가락 윷놀이 말판은 치우고 손가락만 있으면 된다. 엄지는 도, 검지는 개, 중지는 걸, 약지는 윷, 애지는 모다. 왼쪽 손을 바닥에 둔 채 오른손으로 윷을 던져 도가 나오면 엄지, 개가 나오면 검지를 접는다. 다시 던졌는데 또 ‘도’가 나오면 엄지를 편다. 이렇게 게임을 진행해 다섯 손가락을 먼저 다 접으면 최종 승자가 된다. 큰 수가 아니라 골고루 나와야 이기는 게 묘미다.
산가지 윷놀이 원리는 손가락 윷놀이와 같지만 인원이 많아 팀으로 나눠 할 때 유용하다. 산가지란 가늘고 긴 막대기를 말한다. 팀별로 성냥개비나 나무젓가락 15개를 마련한다. 이 산가지를 도개걸윷모에 각각 1~5개로 나눠놓는다. 윷을 던져 도가 나오면 1개짜리 산가지를 빼고, 윷이 나오면 4개짜리 산가지를 뺀다. 또 던져서 도가 나오면 빼놨던 1개짜리 산가지를 다시 들여놓는다. 이렇게 해서 산가지를 다 털어내면 이긴다.
어려운 전통놀이, 쉽고 단순하게
고을 모둠 조선시대 서당에서 하던 놀이다. 책에 씌어 있는 한자들을 조합해 고을 이름을 누가 많이 찾는가를 겨루는 것. 이걸 한글로 바꾸자. 가족별로 신문·잡지·책에서 한 페이지를 골라 그 속에 있는 글자들을 지명으로 조합하면 된다. ‘철수는 동물원에서 원숭이를 봤다’라는 문장에선 ‘수원’ ‘철원’ 등을 찾을 수 있다. 10분 안에 가장 많이 찾아낸 팀이 승자다.
마당에서 여럿이 신나게
투호 통 안에 화살을 던져 집어넣는 것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도구를 판다. 도구가 없으면 분유통에 바둑알을 던져도 된다. 가족당 돌을 10개씩 주고 여러 명이 팀별로 놀아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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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새끼 운동장처럼 넓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놀이. 2인1조로 한 명은 어미, 다른 한 명은 새끼가 된다. 먼저 목적지를 정하고, 어미끼리 가위바위보를 해서 새끼를 목적지를 돌아 제자리로 오게 한다. 주먹으로 이기면 5발, 보자기는 3발, 가위는 1발 등 거리를 달리하는 것이 포인트. 새끼가 돌아오면 바통 터치를 하고, 새끼가 가위바위보를 한다. 어미까지 다 다녀온 팀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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