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협력사 결제대금 추석 전에 앞당겨 지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9면

포스코·STX그룹·GS리테일 등 대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나섰다. 협력사에 월말에 지급하던 각종 결제대금을 추석 이전에 미리 집행하기로 한 것이다. 각종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명절에 생길 수 있는 중소 협력사의 자금난을 해결해주기 위한 조치다.

포스코는 1만5000여 개 협력사에 작업비와 납품대금·공사비 등 1300억원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 통상 월말에 지급하던 작업비는 추석 이전인 17일에 일괄 지급하고, 자재·원료 공급사엔 매주 화·금요일에 결제하던 것을 14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지급한다. 중소기업이 아닌 일반기업에 적용해온 외상일수도 최장 60일에서 40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9일 경기 시화공단을 방문해 추석을 앞둔 협력업체 근로자를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STX그룹은 1200여 개 협력사에 2300억원 규모의 결제대금을 조기 집행한다. 30일 기준으로 협력사에 지급하던 각종 대금을 15일 앞당겨 지급하는 것이다. STX 관계자는 “결제대금을 미리 지급함으로써 추석 이전에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의 사기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S리테일도 450여 개 협력사에 납품대금 500억원을 미리 지급한다. 이 대금은 17일 협력사에 전달될 예정이다. 또 200억원 규모의 ‘패밀리론’을 도입해 GS리테일이 추천한 협력사에 대해 은행이 대출 이자를 감면해 주도록 했다.

김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