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수주액 사상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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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수주 물량을 줄이고서도 수주가액이 사상 최대인 302억달러에 달했다. 그만큼 내실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올해의 경우 수주량은 줄어들 전망이지만 앞으로 3년간 일감을 충분히 확보해 배를 만드는 건조량과 수출은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30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4년 조선 동향 및 2005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물량은 1631만t으로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그러나 수주 단가가 오른 덕분에 수주가액은 302억달러로 전년보다 25.8% 늘었다.

산자부 전상헌 과장은 "수주가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국제적으로 배값이 오른 덕도 있지만 지난해부터 값이 싼 유조선.벌크선 수주는 줄어든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컨테이너선.가스선.석유제품 운반선 등의 수주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현재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 비중이 81%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선박 수주물량은 지난해보다 많이 줄어든 1000만~120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몇 년간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량이 크게 늘어 올해는 신규 발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수주 물량에 힘입어 선박 건조량과 수출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 3년치 일감을 보여주는 수주 잔량이 2004년 말 3396만t, 577억달러에 달해 올해 수주량이 줄어도 선박 건조량과 수출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선박 건조량은 지난해 888만t에서 올해는 950만t에 이르고, 수출은 지난해 151억달러에서 올해는 16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산자부는 예상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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