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송승준, 147㎞ 싱싱투 … 4위 싸움 KIA 울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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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6-0으로 앞선 9회 말 이용규의 안타 뒤 이어진 좌익수 정보명의 실책으로 타자를 2루에 내보낸 게 화근이 돼 완봉승은 날아갔다. 송승준이 다음 타자 이현곤에게 볼카운트 2-3에서 중전 적시타를 맞자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투수를 김사율로 교체했다. 그러나 송승준의 호투 속에 롯데는 최근 3연패를 끊고 6-1로 승리했다. 4위 롯데와 5위 KIA의 승차는 5.5게임으로 벌어졌다. KIA는 14경기, 롯데는 15경기를 남기고 있다.

송승준은 최근 오른쪽 어깨 염증에다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제대로 공을 뿌리지 못했다. 그러나 8일을 쉬고 등판한 이날 공은 싱싱했다. 직구는 최고 시속 147㎞를 찍었고, 주무기인 포크볼은 타자 앞에서 뚝 떨어졌다. 송승준은 “던질 때 다리가 조금 신경 쓰이기도 했다. 그러나 고참 투수로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마운드에서 죽겠다는 각오로 던졌다”고 말했다.

송승준과 짝을 이룬 포수 강민호는 2회 초 선제 솔로 홈런으로 투수를 도왔다. 올 시즌 20호 홈런으로 개인 시즌 최다 기록도 세웠다.

한화는 대전 삼성전에서 실책으로 무너지며 2-8로 졌다. 한화는 1-1로 맞선 5회 초 1사 2, 3루에서 삼성 강봉규의 땅볼을 잡은 3루수 전현태가 홈 송구했지만 포수 신경현이 놓쳐 득점을 허용했다. 한화는 6회 말 이대수의 솔로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7회 초 1사 1루에서 강봉규의 안타를 잡은 우익수 이양기가 포수 키를 넘는 악송구를 해 결승점을 내줬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1-2로 뒤진 5회까지만 던지고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16승인 류현진은 남은 세 차례 선발 기회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20승 달성은 불가능하다.

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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