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5점짜리 한방 나올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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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빠르게 강하게'. 태권도 룰 개정 작업이 익어가고 있다. 더 좁아진 공간에서 더 빠른 시간 안에 더욱 격렬하게 싸우는 경기로 바뀐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사진) 개혁위원회가 개선안을 만들었다.

경기장 크기는 현재 12×12m에서 10×10m로 줄어든다. 도망 다닐 공간을 없애 적극적인 시합을 유도하는 것. 아직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3분 3회전(남자)인 경기시간은 2분 3회전(여자) 정도로 짧아진다. 개혁위는 득점 체계에 가장 공을 들였다. 그동안 점수화하지 않았던 주먹 기술도 점수를 인정한다.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에서 문대성(동아대 감독)이 보여준 왼발 뒤 후리기 같은 고난도 얼굴 차기는 현재 2점에다 추가 득점을 준다. 최대 3점을 추가하는 아이디어도 제시돼 '5점짜리 한방'이 나올 가능성도 생겼다.

개혁위는 개선안을 27일 태국 방콕회의에서 채택했다. 이 안은 3월 임시 집행위원회를 거쳐 4월 스페인 마드리드 정기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조정원 총재는 "이런 개선안을 통해 2012년 이후에도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혁위는 지난해 6월 조 총재 취임 이후 각국 전문가 11명이 위원으로 참여, 심판.마케팅.재무 등 16개 분야에 걸친 개선안을 연구해 왔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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