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 모인 아시아 가톨릭 평신도, 한국의 분단 상처 치유 기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1일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아시아 가톨릭 평신도 대회’가 개막했다. 평신도를 중심으로 그리스도 체험을 나누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정진석 추기경과 주한 교황대사를 비롯해 아시아 20여 개국에서 평신도 대표 400여 명이 참석했다. 1994년(한국)에 이어 교황청이 아시아에서 개최하는 두 번째 평신도 대회다.

스타니스와프 리우코(교황청 평신도 평의회 의장) 추기경은 개막 연설에서 “아시아는 세계 인구 3분의 2가 살며, 여러 위대한 종교와 영성 전통의 요람이고, 다양한 문화의 발상지로서 지금 전대미문의 경제성장과 사회 변혁의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여러 민족·문화·종교로 이루어진 모자이크의 한 부분으로서 가톨릭 신자들은 온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여야 할 사명을 맡아 왔습니다. 이게 바로 교회가 아시아인들에게 할 수 있는 최상의 봉사이며, 최대의 선물”이라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교서를 전했다.

아시아에서 가톨릭 신자는 3%에 불과하다.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을 제외하면 1%밖에 안 된다. 리우코 추기경은 “첫 1000년은 유럽의 복음화, 그 다음 1000년은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의 복음화가 이뤄졌다. 우리가 맞는 1000년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아시아에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그리스도인은 친교와 합일을 기원하는 사람들인 만큼 우리 모두 한국의 분단 상처가 치유되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5일까지 열린다. 주제별 패널 토론과 절두산 순교지 방문 등이 마련된다. 02-777-2013.

백성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