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알페온 출시 … 준대형차 4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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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GM대우가 국내 준대형차 시장에 처음 가세했다. GM대우는 31일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준대형 럭셔리 세단인 ‘알페온(Alpheon)’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준대형차 시장에선 현대 그랜저, 기아 K7, 르노삼성 SM7, 알페온 등이 4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올 상반기에는 신차 효과를 앞세운 K7이 준대형차 시장의 절반을 점유했다.

GM대우는 31일 제주도 휘닉스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알페온’ 신차발표회를 열었다. 이 회사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알페온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7일부터 판매되는 알페온 3.0은 지난해 북미와 중국에서 출시돼 인기를 모은 GM의 ‘뷰익 라크로스’를 한국형으로 만든 모델이다. 10월에는 2.4 모델이 나온다. 이 차는 국산 부품 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GM대우 인천시 부평공장에서 월 2000대씩 생산된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알페온은 스타일·성능·안전성이라는 세 가지 포인트에서 경쟁 차를 압도한다”며 “미국에서 ‘렉서스 킬러’라 불릴 정도로 소음이 적고 아우디나 BMW와 비견되는 차”라고 소개했다.

이 차는 국산 준대형 최초로 출력과 연료효율을 좋게 하는 직분사 엔진을 달았다. 3.0 모델의 경우 캐딜락 CTS에 달린 V6 SIDI 엔진을 얹었다. 최고 출력은 263마력, 최대 토크는 29.6㎏·m으로 경쟁 모델 가운데 가장 좋다. 경쟁 차인 K7 2.7은 200마력, 최대 토크는 26㎏·m이다. 그랜저 2.7은 195마력, 25.6㎏·m이다. 변속기는 자동 6단으로 연비는 9.3㎞/L를 낸다.

알페온은 안전성도 확보했다. 차체 70% 이상에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충돌 때 충격을 분산해 승객을 보호한다고 GM대우 측은 밝혔다. 알페온과 같은 차량인 뷰익 라크로스는 북미 충돌테스트(NCAP)에서 운전석·동반석·측면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만점을 받았다. 북미 고속도로보험안전협회(IIHS) 충돌 테스트에서도 최상위 등급인 ‘굿(Good)’을 받아 ‘2010년 북미 최고의 안전한 차’로 선정됐다.

GM대우는 그동안 경쟁 차에 비해 소음이 크다는 소비자의 지적을 반영해 이 점을 개선하는 데 가장 신경 썼다고 밝혔다. 김성기 국내 마케팅본부장은 “도서관의 소음도가 40데시벨(dB) 정도인데 알페온은 41dB”이라며 “렉서스(42dB)보다 더 조용하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3.0 모델이 3662만∼4087만원, 2.4 모델은 3040만∼3480만원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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