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만 보건소를 이용한다는 편견이 사라진 지 오래다. 보건소는 진료는 물론 예방까지 토털 의료서비스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천안시보건소 제공]
주부리포터 정미경
보건소는 못사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편견이다. 아주 저렴한 비용에 진료(1차)는 물론 평소 의심되던 분야의 검사까지 받을 수 있다.
보건소의 가장 큰 특징은 적은 비용에 다양한 건강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진료비가 무료이거나 일반 병·의원보다 2~4배정도 싼데다 카드사용이 가능하다. 건강진단서와 건강진달결과서(보건증), 운전면허적성검사도 보건소를 이용하면 저렴하다. 병도 고치고 실속도 차릴 수 있는 보건소. 그 알짜배기 이용법을 알아보자. 연령별로 이용할 수 있는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해 살펴봤다.(보건소 별로 의료서비스의 내용과 진료비용이 다소 다를 수 있음)
보건소에 등록하면 결핵 등 14종의 영·유아 예방접종이 전액무료다. [천안시보건소 제공]
단 예방접종은 오전에만 운영한다. 영·유아건강검진(4·9·18·30개월, 5세)과 선천성대사이상검사, 신생아청각선별검사(최저생계비 120% 이내)도 무료다. 저소득층의 미숙아 및 선천성이상아에게는 의료비가 지원된다.
또 아토피와 천식치료는 나이에 상관없이 환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에게는 관련 약품 또는 용품 등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으며, 상담 및 관리도 해준다. 간단한 충치는 보건소에서도 치료가 가능하다. 4~12세는 불소겔도포(치아에 젤리형태의 불소코팅)를 저렴한 비용(시술비용 404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청소년기(초·중·고생)=초등생부터는 치과 치료가 가장 많은 시기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치료를 망설이게 된다. 충치 등 간단한 치과치료는 보건소를 이용하면 보다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다.
불소겔도포와 치아홈메우기, 충치치료, 스켈링 등을 시술하고 있다. 치아홈메우기는 치아 1개당 5400원, 스켈링은 3만원이다. 치아 홈메우기의 경우 읍·면지역 1~2학년 초등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영·유아 및 어린이들처럼 아토피와 천식치료 및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또 빈혈검사 후 이상자에게는 무료로 빈혈치료제가 제공된다. 비만프로그램과 금연클리닉 및 교육에 참가하면 관련약품을 무료로 제공받고, 꾸준히 관리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15세 이상부터는 성인들처럼 일반진료(내과)와 한방진료는 물론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다.
◆성인기=일반(내과), 한방, 치과 등 다양한 진료는 물론 물리치료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보건소에서는 치료와 함께 교육, 운동요법 등 다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비는 진료와 약 처방, 물리치료 등을 다 합쳐도 대부분이 1000~2000원 선이며, 대개 4200원은 넘지 않는다.
일반진료에서는 감기와 소화불량, 만성질환(고혈압·당뇨·고지혈증·관절염 등), 전염성질환 등을 진료한다. 치과에서는 충치치료와 발치, 턱 관절 진료 상담, 스켈링 등을 시술하며 한방에서는 한방침구, 한방내과, 한방부인과, 한방신경과, 한방오관과 등의 진료가 행해진다.
또한 5대 암과 당뇨, 간염, 심전도, 성병, 골다공증 등 각종 검사와 20여종의 성인병건강검진을 병·의원보다 2~3배 가량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운동과부하검사는 무료다.
특히 여성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더 많다. 천안시보건소에서는 임신, 출산, 육아 등 100여 만원의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임산부에게는 생애주기 별로 초음파검사와 기형아검사, 임신성 당뇨검사는 물론 철분제가 제공된다. 월평균 소득 50%이하는 산후도우미 가정방문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불임부부(월평균소득 130%이하)에게는 시험관아기 및 인공수정 시술비도 지원해준다. 이와 함께 보건소에서는 외국인근로자를 대상으로 일반진료와 각종 검사 무료보건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65세 이상 노인은 보건소 진료 대부분이 전액무료다. 일반진료와 치과, 한방 등 다양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물리치료실은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는 물론 뼈마디가 쑤시고 관절이 아픈 노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60~80세미만 노인들을 대상으로 인공관절 검진 및 수술비(간병비 포함)를 지원해준다. 의치보철을 비롯해 요실금 검진 및 수술, 재가 암환자 관리, 희귀·난치성질환(의료급여 2종), 정신·간질·치매질환 등의 의료서비스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10여종의 의료장비를 대여 받아 집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단, 암표지자검사(채혈검사)와 골다공증 검사비는 약간의 비용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