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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 가계 의료비 부담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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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만 보건소를 이용한다는 편견이 사라진 지 오래다. 보건소는 진료는 물론 예방까지 토털 의료서비스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천안시보건소 제공]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서민 가계의 의료비 부담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요즘처럼 가계경제가 어려울 때는 경제적 부담 등으로 병원 가기를 망설이게 된다. 그렇다고 아픈 것을 무조건 꾹 참고 병을 키울 수는 없는 일. 이럴 때는 가까운 보건소를 이용해보자.

주부리포터 정미경

보건소는 못사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편견이다. 아주 저렴한 비용에 진료(1차)는 물론 평소 의심되던 분야의 검사까지 받을 수 있다.

보건소의 가장 큰 특징은 적은 비용에 다양한 건강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진료비가 무료이거나 일반 병·의원보다 2~4배정도 싼데다 카드사용이 가능하다. 건강진단서와 건강진달결과서(보건증), 운전면허적성검사도 보건소를 이용하면 저렴하다. 병도 고치고 실속도 차릴 수 있는 보건소. 그 알짜배기 이용법을 알아보자. 연령별로 이용할 수 있는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해 살펴봤다.(보건소 별로 의료서비스의 내용과 진료비용이 다소 다를 수 있음)

보건소에 등록하면 결핵 등 14종의 영·유아 예방접종이 전액무료다. [천안시보건소 제공]

◆영·유아 및 어린이(0~6세)=0~6세 때는 병원이용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기다. 보건소를 잘만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우선 아이들의 예방접종은 가까운 보건소에 등록해 시키자. 결핵, 디프테리아, 소아마비, 장티푸스, 수두 등 14종의 예방접종이 전액 무료다.

단 예방접종은 오전에만 운영한다. 영·유아건강검진(4·9·18·30개월, 5세)과 선천성대사이상검사, 신생아청각선별검사(최저생계비 120% 이내)도 무료다. 저소득층의 미숙아 및 선천성이상아에게는 의료비가 지원된다.

또 아토피와 천식치료는 나이에 상관없이 환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에게는 관련 약품 또는 용품 등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으며, 상담 및 관리도 해준다. 간단한 충치는 보건소에서도 치료가 가능하다. 4~12세는 불소겔도포(치아에 젤리형태의 불소코팅)를 저렴한 비용(시술비용 404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청소년기(초·중·고생)=초등생부터는 치과 치료가 가장 많은 시기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치료를 망설이게 된다. 충치 등 간단한 치과치료는 보건소를 이용하면 보다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다.

불소겔도포와 치아홈메우기, 충치치료, 스켈링 등을 시술하고 있다. 치아홈메우기는 치아 1개당 5400원, 스켈링은 3만원이다. 치아 홈메우기의 경우 읍·면지역 1~2학년 초등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영·유아 및 어린이들처럼 아토피와 천식치료 및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또 빈혈검사 후 이상자에게는 무료로 빈혈치료제가 제공된다. 비만프로그램과 금연클리닉 및 교육에 참가하면 관련약품을 무료로 제공받고, 꾸준히 관리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15세 이상부터는 성인들처럼 일반진료(내과)와 한방진료는 물론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다.

◆성인기=일반(내과), 한방, 치과 등 다양한 진료는 물론 물리치료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보건소에서는 치료와 함께 교육, 운동요법 등 다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비는 진료와 약 처방, 물리치료 등을 다 합쳐도 대부분이 1000~2000원 선이며, 대개 4200원은 넘지 않는다.

일반진료에서는 감기와 소화불량, 만성질환(고혈압·당뇨·고지혈증·관절염 등), 전염성질환 등을 진료한다. 치과에서는 충치치료와 발치, 턱 관절 진료 상담, 스켈링 등을 시술하며 한방에서는 한방침구, 한방내과, 한방부인과, 한방신경과, 한방오관과 등의 진료가 행해진다.

또한 5대 암과 당뇨, 간염, 심전도, 성병, 골다공증 등 각종 검사와 20여종의 성인병건강검진을 병·의원보다 2~3배 가량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운동과부하검사는 무료다.

특히 여성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더 많다. 천안시보건소에서는 임신, 출산, 육아 등 100여 만원의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임산부에게는 생애주기 별로 초음파검사와 기형아검사, 임신성 당뇨검사는 물론 철분제가 제공된다. 월평균 소득 50%이하는 산후도우미 가정방문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불임부부(월평균소득 130%이하)에게는 시험관아기 및 인공수정 시술비도 지원해준다. 이와 함께 보건소에서는 외국인근로자를 대상으로 일반진료와 각종 검사 무료보건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65세 이상 노인은 보건소 진료 대부분이 전액무료다. 일반진료와 치과, 한방 등 다양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물리치료실은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는 물론 뼈마디가 쑤시고 관절이 아픈 노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60~80세미만 노인들을 대상으로 인공관절 검진 및 수술비(간병비 포함)를 지원해준다. 의치보철을 비롯해 요실금 검진 및 수술, 재가 암환자 관리, 희귀·난치성질환(의료급여 2종), 정신·간질·치매질환 등의 의료서비스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10여종의 의료장비를 대여 받아 집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단, 암표지자검사(채혈검사)와 골다공증 검사비는 약간의 비용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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