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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장 선거 3파전 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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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정치인이냐 체육계 인사냐, 아니면 연임이냐.

다음달 23일 새 임기가 시작되는 대한체육회장(35대) 선거가 3파전이 될 참이다. 경쟁자는 이연택(69) 현 회장, 김정길(60) 대한태권도협회장, 박상하(60) 대한정구협회장.

이연택 회장은 2002년 김운용 전 회장 중도 사퇴 후 선거를 통해 남은 임기를 맡고 있다. 연임 도전을 적극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길 협회장은 지난주에 뜻을 밝혔다. "체육계 구조조정과 제도 개선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우리나라 체육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틀을 세우기 위해…"(YTN 인터뷰)가 출사표다.

거기에 26일 박상하 협회장이 뛰어 들었다.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나를 포함한 체육계 인사들이 후보를 단일화해 체육계를 이끌도록 하겠다"면서 출마를 공언했다. 국제정구연맹회장이기도 한 그는 2003 대구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장을 맡았고, 2002년 선거 때도 출마했으나 3위로 낙선했었다. 그는 "최근 김정행 용인대 총장과 엄삼탁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회장과 만나 체육인 출신이 체육회장을 맡게끔 단일 후보를 내기로 뜻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세 사람은 출신과 배경이 모두 다르다. 이 회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1990년 총무처, 92년 노동부 장관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부산 출신의 김정길 협회장은 국회의원(2선)과 행정자치부 장관을 거쳤고, 대구 출신인 박상하 협회장은 실업가로 오랫동안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정구협회을 맡아왔다. 투표는 다음달 23일 경기단체 회장 49명으로 구성된 총회에서 이뤄진다. 선출된 사람은 곧바로 임기를 시작한다.

◆ 대한체육회장=한국 체육계를 대표하는 자리로 자동적으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도 겸한다. 임기는 4년. 월급이 없는 명예직이지만 세 명의 비서와 에쿠스 승용차, 그리고 판공비 등이 제공된다. 초대 장두현 회장부터 지금까지 29명이 재임했다. 정치인이 많았고, 노태우 전 대통령과 고 정주영 현대그룹회장도 체육회장을 지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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