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방중 때 김정은도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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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벤츠 리무진이 20여 대의 의전 차량과 함께 28일 오전 11시40분 창춘시 난후빈관으로 들어오고 있다. [창춘 로이터=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흘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8일 밤 귀국길에 올랐다.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의 한 소식통은 “이번 방중 일정은 28일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8시40분(현지시간) 숙소인 난후(南湖)빈관을 떠나 창춘(長春)역에서 전용열차(26량)에 탑승했다. 26일 만포∼지안(集安)을 통해 방중한 김 위원장은 귀국 때도 비슷한 루트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린을 거치지 않고 선양(瀋陽) 방향에 있는 쓰핑(四平)과 퉁화(通化)∼지안∼만포를 통해 귀국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에 앞서 오후 7시쯤 방중단의 것으로 보이는 짐을 실은 컨테이너 트럭 1대가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경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창춘∼쓰핑 구간의 고속도로가 폐쇄됐으며, 전용열차가 통과할 구간에선 열차표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이날 오후 7시 종합뉴스 시간에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과거엔 전용열차가 북·중 국경을 통과할 무렵 이를 공개해왔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 일행은 오전 9시 숙소인 난후빈관을 나와 농업박람회장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 일행과 별도로 20여 대의 고급 승용차 행렬이 별도로 따라붙는 모습이 목격돼 현지에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지도층 인사가 현장을 안내했을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이 직접 안내했다면 전날 정상회담에 이어 1박2일간 김 위원장과 만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오전 11시40분쯤 다시 호텔로 돌아와 중국 측 인사와 장시간 오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상대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집단지도체제인 중국의 정치권력 구조상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베이징의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정일 위원장과 아들 김정은, 두 사람이 중국에 있다는 것은 100%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정부 고위 소식통도 26일 “김 위원장이 지린시 베이산(北山)공원을 방문했을 때 가족으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과 20대 청년이 목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년 여성은 김 위원장의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 또는 북한 노동당 경공업부장인 김경희일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 개발계획의 3대 거점 중 하나인 투먼(圖們) 쪽을 마저 둘러보고 귀국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창춘과 거리가 멀고 철도 교통이 불편해 방문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zhang@joongang.co.kr
창춘=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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