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못질 당한 스리랑카 가정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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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정부로 일하던 스리랑카 여성이 "일이 너무 많다"는 불만을 토로했다가 집 주인으로부터 몹쓸 짓을 당한 뒤 귀국했다고 AP가 최근 보도했다.

26일 스리랑카 정부 당국과 병원 등에 따르면 세 자녀를 둔 스리랑카 여성인 L.G. 아리야와티(49)는 지난 3월부터 사우디 한 지주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했다. 그가 일이 너무 많다고 불만을 토로하자 집 주인이 그의 손과 발, 다리, 이마 등에 24개와 못(2~5cm)과 1개의 바늘을 망치 등으로 꽂는 고문을 가했다. 아리야와티는 지난 주말 사우디를 떠나 고국으로 돌아온 뒤 병원에 입원했으며 27일(현지 시간) 못과 바늘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스리랑카 병원측이 전했다.

스리랑카 병원의 X-레이 분석 결과 다행히 내장 기관에는 손상을 입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상처를 입고 심각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사우디 집 주인은 5개월간 가정부로 일한 아리야와티에게 두달치의 급료를 지불했으며 석달치 급료는 귀국행 항공료 등 명목으로 지불을 보류했다. 그러면서 아리야와티에겐 잠깐의 휴식도 허락하지 않았다.

현재 스리랑카인 180만명 가량은 중동 지역 등 외국에서 가정부과 택시 기사 등으로 일하고 있으며 이중 여성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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