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사람 찾고 싶었지만 쉽지 않아 조금 문제 있지만 일 잘할 사람 골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국민의 여론은 공직자에 기대하는 수준에 비춰볼 때 ‘후보자들에게 너무 많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는 것인 것 같다. 가장 큰 책임을 느낀다.”

임태희(사진) 대통령실장은 26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최한 정치부장단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장관·청장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여론이 악화한 데 대해 임 실장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처음에는 완벽한 사람들을 찾고 싶었으나 쉽지 않았고, 조금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들이) 청문회에서 사과할 것은 사과하되 결점을 능가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 (국회와 국민이) 양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결정했으나 (청와대가) 서류상에 나타나지 않은 점도 고려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과 관련, “반대하면 반대하는 대로, 찬성하면 찬성하는 대로 국회가 보고서를 채택하는 걸 기대한다”며 “장기간 (총리를) 공석으로 남겨둘 수 없으니 정해진 일정에 따라 진행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당이 김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켜 주면 청와대가 장관·청장 후보자 일부는 바꿀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그건 일반 안건처럼 협상할 일이 아니다”면서도 “정치가 국민의 마음을 거스르는 건 문제이므로 고도의 예술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인사검증시스템 정비 문제와 관련해 “앞으론 사람이 살아온 배경은 어떤지, 주변 정황은 어떤지 좀 더 질적인 측면을 알아봐야 한다”며 “현장도 확인해 보고, 여론도 들어보고, 소문이 있다면 그것도 살펴보는 등 질적인 차원에서 검증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이상일 정치데스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