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 추천도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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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이 해피엔딩』
김연수·김중혁, 씨네21북스, 1만2000원

소설가인 두 저자가 지난해 한 해 영화주간지 ‘씨네21’에 ‘나의 친구 그의 영화’라는 제목으로 번갈아 쓴 칼럼 모음집이다. 28년지기 친구답게 서로를 향한 농담과 입담이 거침없이 오간다. 물론 이야깃거리는 영화다. 그러나 영화얘기만 있는 게 아니다. 야구기록지를 교환하던 시절의 추억을 더듬는가 하면 ‘저마다 다르고, 결국에는 모두 하나’인 인생 이야기로 흐르기도 한다. 두 전직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 소통불능의 정책들, 용산에서 벌어진 참사 등 칼럼이 실렸던 지난해 격동의 흔적들도 고스란히 담겼다. 12세가 아닌 성인 관람가여야 하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김중혁), 생애전환기에 접어든 사람들이 봐야 할 ‘파주’(김연수) 등 영화와 인생의 틈새를 들여다본 평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을 다 읽고나면 요즘 TV CF의 한 카피처럼 ‘나도 모르는 내 옛날을 기억하는’ 친구와 함께 영화관으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프런티어, 상상력을 연주하다』
양방언, 시공사, 1만2000원

음악 인생 30년, 한국 활동 10년을 맞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양방언의 첫 에세이다. 의사에서 뮤지션으로, 연주가에서 작곡·편곡가로, 프로듀서에서 영상 음악가로, 다시 솔로 아티스트로 인생의 방향타를 끊임없이 바꿔온 그의 내밀한 성장과정을 담았다. 재일 한국인이지만 냉대와 차별에 괴로워 하기보다 마음으로 소통하길 원했던 어린 시절, 의사와 뮤지션의 갈림길에서 끝없이 이어지던 고민과 방황, 그리고 아버지를 향한 회한까지를 담담하게 전한다. 그는 ‘무언가 하고 싶어 견딜 수 없는 두근거림’을 음악이 자신에게 준 선물이라고 고백한다. 책은 누구에게나 있는 꿈에 대한 열망, 삶에 대한 의지가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아직도 눈앞에 하고 싶은 것, 알고 싶은 것, 체험하고 싶은 것이 가득하다는 그야말로 ‘멈추지 않는 꿈의 탐험가’다.

『마법의 심리테스트』 시리즈
나카지마 마스미, 이젠미디어, 권당 8000원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오는 ‘나’를 찾아떠나는 심리 여행서다. 성격 연구가이자 작가인 저자는 수 년간에 걸쳐 연구한 심리 테스트를 ‘셀프 테스팅’ ‘커뮤니케이션’‘리얼 테스팅’ ‘퍼스널리티’ ‘해피니스’ 등 5가지 주제의 책으로 엮었다. 250여 개의 테스트 문항은 학구적인 심리학에서 나온 게 아니다. 예부터 전해지는 문학과 철학·종교·사상 속에 드러나는 인간상을 참고해 만들어 친근하고 말랑말랑하다. 홈파티에 가던 도중에 넘어져 준비해가던 케이크가 완전히 뭉개졌을 때 대처법으로 제시된 3가지 문항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에 따른 성격 진단을 해주는 식이다. 친구들끼리 심심풀이로 해봤음직한 테스트도 더러 있다. 궁금한 진단 항목을 본 후 본문의 테스트를 찾아보는 ‘거꾸로 찾아보기’도 있다. 중간중간 만화와 칼럼도 나온다. 긍정적으로 살고, 주위 사람들과 더 나은 인간관계를 원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보험상식 충전소』
김창호, 한빛비즈, 1만3800원

책 제목 그대로다. ‘기필코, 반드시, 꼭 알아둬야 할 보험에 관한 거의 모든 상식’이라는 카피처럼 보험에 관한 상식이 총망라됐다.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08~2010년 우리나라 가구별 보험 가입률은 95%를 웃돈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가입률에도 불구하고 보험을 제대로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보험증권은 장롱 깊숙이 처박아두기 일쑤고 보험사고가 나도 보험약관의 보장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보장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저자는 ‘몰라서 찜찜하고 답답해하다 억울해 가슴 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똑똑하게 보험상식을 채워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암 발병률은 점점 늘어나는데 암보험은 줄어드는 이유, 저축성보험은 저축과 위험보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한 달에 얼마씩 연금보험을 내야 노후 대비가 될지 등 알면 돈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보험상식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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