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2학기 계획에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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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면 대부분의 학교들이 개학한다. 2학기는 한 학년을 마무리하면서 다음 학년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 할 것이 많다. 학교를 졸업하고 상위 학교로 진학하는 3학년 학생들에겐 더욱 중요한 시기다. 2학기 수험생들의 공부계획, 어떤 것에 중심을 둬야 할까.

중3, 2014 대입 수능 변화 예상

 일반계고로 진학을 결정한 중 3 학생들 중 많은 학생들이 이번 2학기를 ‘노는 학기’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백승훈(분당 수내중 3)군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일반계고로 진학을 결정했다고 해도 이번 2학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제가 시험을 치를 2014학년도 대입 수능에 큰 변화가 있잖아요.” 2014학년도 대입수능에선 영어듣기능력평가가 50%로 확대되고 수능 대체 국가영어시험이 도입·운영된다. 대입수능의 외국어영역이 완전히 국가영어시험으로 대체 되는 것은 이르면 2016학년도 대입부터다. 그러나 2012년부터 시험이 실시돼 2013학년도 대입부터 대학별로 별도의 입학전형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고교 영어학습을 예비해야 하는 3학년 2학기의 의미가 이번 해는 더 특별하다는 것이다.

 백군은 이런 변화에 따라 고교 입학 후 학습의 첫 시험무대인 3월 반 배치고사와 모의고사에 맞춰 2학기 공부계획을 세웠다. 국·영·수가 중심이다. 평소 자신 있는 수학과목은 고1까지 완벽하게 마스터한다는 생각이다. 고등부 모의고사의 3점 이상 고난도 문제들까지도 풀 수 있을 만큼 공부량을 늘려갈 예정이다. 국어는 지문독해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있다. 지금보다 지문의 길이가 늘고 어휘수준이 높아지는 고등학교 공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 동안 낯선 지문의 독해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기 때문에 이번 학기에 확실히 잡는다는 계획이다. 영어는 듣기훈련과 텝스 공부를 시작했다. 2014학년도 대입수능에 대비해 지금부터 확실히 실력을 쌓기 위해서다. 백군은 “이번 2학기 중간·기말 고사는 중간점검의 의미가 클 것”이라며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 내 실력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다짐을 말했다.

고3, 균형 잡힌 공부계획 세워야

 고 3 학생이라면 누구나 수험생 생활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한다. 이런 심리적 압박 때문에 수시모집에만 시야가 갇혀 버리는 실수를 빚기도 한다. 이현우(분당 태원고 3)군도 마찬가지다. 이군은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 4개 학교의 수시모집 일반전형에 지원할 예정이다. 그래서인지 온통 수시모집에만 신경이 가 있다. “스스로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시모집까지 흔들리지 않고 가는 것이 중요한데, 다시 마음을 다잡는 중입니다.” 이를 위해 이군은 논술대비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수능과 논술공부에 시간을 정확히 안배했다.

 8월부터 9월 모의평가 전까진 논술공부에 10%를, 10월 중순 중간고사 전 까지는 20%를, 11월 18일 수능까지는 10% 의 시간을 분배했다. 논술학원 숙제도 목·금요일 정해진 시간에만한다. 수능공부의 리듬을 깨지 않기 위해서다.

 2학기 내신대비도 수능공부와 분리시키지 않고 부담을 줄이는 방향을 고민 중이다. 현재까지 이군의 평균 내신 등급은 1.88등급이다. 수시모집 지원에는 문제가 없지만 정시모집을 고려하면 여전히 내신관리가 중요하다. 이군의 방법은 사회탐구 공부를 내신공부와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군의 사회탐구 선택과목은 한국지리·사회문화·경제 세 과목이다. 이 중 사회문화·경제가 2학기 내신시험과 과목이 겹친다. 9월 중순까지 한국지리를 복습 한 뒤 10월 중순 중간고사 때까지 사회문화와 경제를 최종 정리하며 내신시험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수능공부는 양보다는 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군은 “남은 기간은 자신의 실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복습 위주의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좌: 박승훈군 우: 이현우군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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