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7連覇 못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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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서브 리시브와 조직력으로 현대의 센터 블로킹 벽을 무력화하겠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방신봉(2m)과 윤봉우(2m3㎝)의 센터라인이 제몫을 해준다면 승산이 있다. "(송만덕 현대캐피탈 감독)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2003 삼성화재 애니카 배구 수퍼리그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수퍼리그 7연패를 노리는 최강 삼성화재와 '타도 삼성'을 외치는 현대캐피탈의 개막전 승부는 양 감독의 예고대로 상대 센터라인을 얼마나 봉쇄하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신치용 감독은 "초반에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신진식·장병철의 좌우 쌍포를 이용해 첫 세트부터 정공법으로 기선을 잡겠다"고 말했다.

현대는 센터라인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압박할 게 분명한 만큼 완벽한 서브 리시브와 조직력으로 현대 센터진을 흔들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라이트 김세진과 센터 김상우·신선호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라이트와 센터진의 공백을 신진식·석진욱·이형두·손재홍으로 이어지는 막강 레프트로 메워 경기를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두려워하는 것은 현대 선수들의 상승 분위기. 현대는 지난달 전국체전에서 삼성의 60연승을 저지한 이후 무서운 기세로 팀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송만덕 감독은 "현대의 왼쪽 공격(백승헌·윤영섭)이 신진식 등 삼성의 왼쪽에 비해 양과 질에서 모두 열세이므로 센터진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상대의 단신 공격수들을 센터블로킹으로 차단한 후 특급세터 권영민에서 시작하는 속공으로 점수차를 벌린다는 작전이다.

두 감독의 용병술과 작전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둘은 여러 모로 대비된다. 송감독이 선이 굵고 호쾌한 배구를 하는 스타일인데 반해 신감독은 '제갈공명'이란 별명대로 치밀하면서도 교과서적인 배구를 구사한다.

신동재 기자

dj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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