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용 시인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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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922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김구용은 부모 밑에서는 오래 못산다는 예언에 따라 네살 때부터 금강산 절에서 불교와 한학을 공부했다. 1940년부터 62년까지는 동학사에 머물며 동서고전을 섭렵·번역했다. 1949년 시 '산중야(山中夜)'로 문단에 나와 『시집』『구곡』등 4권의 시집을 남겼다. 선후배 문인들로부터 작품의 제자 및 작고 문인의 묘갈명(墓碣銘)을 가장 많이 부탁받을 정도로 서예에도 일가를 이뤘다. 성균관대 교수로 정년까지 재직했던 김구용은 몇번의 예술원 회원 추대에도 "허명은 싫다"며 거절한 '조선의 마지막 선비'로 통한다.

이경철 문화전문기자

bacch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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