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불안 등 해외 악재 많아 '산타랠리'버거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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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올해엔 증시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미국·이라크 전쟁 우려감이 가시질 않고 있고, 석유 생산국인 베네수엘라의 정정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해외 악재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 여건만 보면 대통령선거의 불확실성 해소와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라갈 여지가 커보인다. 대선 다음날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를 떠받쳐줌으로써 지난주 종합주가지수가 3주 만에 소폭이나마 반등한 것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해준다.

반면 대외 여건은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주말 반등에 힘입어 12월 들어 처음으로 주간 단위로 올랐다.

다우지수는 0.9%, 나스닥지수는 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반등 추세가 이번주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4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맥도널드 등이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고, 이번 주 나올 경제지표도 별다른 게 없는 만큼 미국 증시는 뚜렷한 상승 계기를 잡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국내외 여건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주 국내 증시는 700선을 중심으로 오르내리는 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말을 맞아 최대 관심사는 역시 배당투자다. 사상 최대의 실적 덕분에 풍성한 배당잔치가 예상되는 만큼 여느 해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하지만 배당 유망 종목의 주가는 이미 오를 만큼 올랐기 때문에 추격 매수엔 신중을 기해야 한다.

chaj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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