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투자 26일이 마지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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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올해 증시가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폐장 일이 30일이니 이제 5일(거래일 기준) 남은 셈이다. 한 해 투자를 마무리하고 내년 투자는 어떻게 할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때다. 연말·연시 투자 때 고려해야 할 요인들을 살펴본다.

◇'1월 효과' 나타날까=통상 1월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는 이른바 '1월 효과'가 내년 1월에도 나타날 수 있을지가 큰 관심거리다. '1월 효과' 여부는 주식을 보유하고 새 해를 맞을 것인지, 아니면 보유 물량을 연말까지 정리해야 할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1991년 이후 2002년까지 12년간 1월에 종합주가지수가 오른 것은 여덟차례나 된다. 특히 대선이 치러진 이듬해인 88년(1월 상승률 23.9%)·93년(0.2%)·98년(48.3%)에는 모두 올랐다. 월별 주가 상승률 기준으로도 1월에는 평균적으로 가장 높은 6.79% 상승했다.

<그래프 참조>

KGI증권 한창헌 연구원은 "대선이 끝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번에도 '1월 효과'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현재 국내 주가 수준이 낮은 만큼 설사 미국 증시 등 대외변수가 나빠지더라도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그러나 '1월 효과' 가능성을 작게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미국 경기 등이 여전히 불안해 보이는 데다 미국·이라크 전쟁 우려가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배당투자는 26일까지=12월 결산법인으로부터 배당을 받으려면 26일까지 주식을 사야 한다. 주식배당의 경우 배당락은 27일 시초가에 적용된다. 배당락이란 기업이 주주들에게 배당을 실시한 만큼 주식값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와 관련, LG투자증권은 22일 지난 3년간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올해 실적도 좋아 배당을 할 가능성이 큰 종목을 발표했다.

<표 참조>

LG투자증권 신현호 연구원은 "단순히 배당만을 노리고 투자에 나설지, 아니면 장기보유를 염두에 두고 배당종목을 고를 지를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단기 투자자라면 26일 주식을 사서 27일 매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당투자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배당종목들은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데다 27일 이후 주식 매도자들이 늘면서 주가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증권 송창근 연구원은 "배당투자에 나설 경우 주식을 비교적 오래 보유하는 외국인·기관들이 선호하는 정보기술·화학 업종의 대형 우량주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수익증권 환매=주식형 펀드나 혼합형 펀드처럼 주식에 조금이라도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했을 경우 늦어도 24일까지 환매신청을 해야 폐장일인 30일 현금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채권형 펀드는 27일까지 환매신청하면 31일 투자대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하재식 기자

angel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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