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출발 좋다… 시즌 첫 라운드 5언더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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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가 마지막 9번 홀에서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나이키골프 제공]

최경주(35.나이키골프)의 2005년 첫 스코어 카드는 완벽했다.

최경주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즈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보기는 하나도 없고 버디 5개를 잡은 무결점 경기였다. 단독 선두 톰 레이먼(미국.10언더파)에게 5타 뒤진 공동 13위다.

최경주는 "시즌 첫 라운드에서 보기가 없어 매우 기분이 좋다. 스윙과 클럽(나이키)을 바꾼 뒤 출전한 첫 대회이기 때문에 첫 두 홀은 불안하게 경기했지만 (세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고 나서) 자신감이 붙고 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드라이브샷의 거리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북코스와 남코스로 나눠 진행됐다. 최경주는 이 중 쉬운 북코스에서 경기했기 때문에 유리했다. 물론 최경주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스윙 개선작업 완성도가 아직 30% 정도에 불과하다. 어려운 홀에 가면 나도 모르게 옛 습관이 나온다. 더 노력해야 한다. 3월께가 되면 안정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 데뷔전에 나선 위창수(33)는 어려운 남코스에서 이븐파를 기록해 비교적 선전했다. 나상욱(21.엘로드)도 남코스에서 경기했으나 3오버파로 부진했다.

'빅4' 중에서는 7언더파 공동 4위에 오른 어니 엘스(남아공)의 성적이 제일 좋았다. 그러나 엘스는 북코스에서, 나머지 세 선수는 남코스에서 경기해 아직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감기에 시달렸지만 3언더파로 선전했다. 우즈는 "컨디션이 나빴지만 샷과 퍼팅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일하게 이 대회에서만 컷 통과에 실패했던 세계 1위 비제이 싱(피지)은 1언더파를 친 뒤 연습장으로 직행했다. 필 미켈슨(미국)은 드라이브샷이 흔들려 이븐파에 그쳤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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