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그림책들 산타할아버지도 껄껄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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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생일 다음으로 좋아한다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어린이책 출판사들에도 이날은 즐거운 날이다. 부모들의 책 선물이 평소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 까닭인지 출판사들은 5월 어린이날과 12월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책들을 유독 많이 낸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성서 이야기부터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 마음을 그린 그림책까지 다양한 크리스마스 책들이 나왔다.

『크리스마스까지 아홉 밤』은 멕시코 소녀 세시가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 풍경을 담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크리스마스 9일전부터 포사다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책은 연필 스케치에 강렬한 색채를 입힌 삽화부터 독특한데 내용 또한 이색적인 멕시코 문화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매일 한꼭지의 동화를 읽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책도 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는 독일의 헤르만 멘징 등 25명의 동화작가가 글을 쓴 작품이다.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는 아이, 선물을 받기 위해 할머니를 찾아나서는 아이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크리스마스 때문에 겨울잠도 자기 싫은 아기곰의 이야기를 담은 『보리스, 일어나! 크리스마스야!』와 크리스마스가 어떤 날인지 궁금한 아기 토끼 이야기 『포근한 크리스마스』 등 이날에 얽힌 아이들의 기대와 궁금증을 보여주는 그림책들도 있다.

성서 이야기를 각색한 책들도 눈에 띈다. 일본 만화가 히구치 마사카즈의 『만화로 읽는 성서 이야기』는 창세기에서 시작해 구약·신약을 총 여섯권에 담아냈다. 목사이자 동화작가인 이현주씨는 감수를 맡아 "지나친 해석을 자제하며 성서를 잘 요약하고 있다"고 평했다.

우리 작가들의 창작물도 풍성하다. 『전봇대 아저씨』의 작가 채인선은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못 오신 일곱가지 이유』를 썼다. 산타옷을 빨아줄 세탁기가 고장나서, 하늘을 날다 허리를 다쳐서 등 재미난 이유 때문에 산타 할아버지가 주인공을 찾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홍수현 기자

shi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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