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순환로 토요일 사고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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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토요일 강변북로 반포대교∼한남대교 구간과 내부순환도로 연희∼성산 구간에서 운전 조심하세요."

서울 도시고속도로 교통관리센터가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내부순환도로 가운데 강변북로의 반포대교∼한남대교 구간에서 월평균 6.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최고 다발지역으로 나타났다. 또 토요일이 다른 요일에 비해 20% 이상 사고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고속도로 교통관리센터는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내부순환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반포대교∼한남대교 구간에 이어 사고가 잦은 구간은 ▶북부구간 연희∼성산(월평균 6.5건)▶북부구간 홍지문∼홍은(월평균 6.2건)▶강변북로 한강대교∼동작대교(월평균 6건)▶북부구간 홍제∼연희(월평균 3.8건)의 순이었다.

또 성수∼정릉∼성산∼강변북로∼성수 방향의 '외선'이 월평균 32.4건의 교통사고를 기록해 반대방향인 '내선'의 21.5건보다 더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교통관리센터측은 "순환도로의 외선이 내선보다 출근시간대에 운전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진·출입 램프에서 정체가 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내부순환로 북부구간이 강변북로보다 교통사고 발생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부구간에 상습정체구간이 많고▶좁은 갓길과 비상정차대 부족▶진·출입 연결로에 교통량이 지나치게 많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요일별로 살펴보면 지난 5개월 동안 토요일에는 모두 1백17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나 평균 88.3건이 일어나는 다른 요일에 비해 사고가 많았다.

교통관리센터측은 토요일 교통사고 증가에 대해 ▶지·정체가 심해 접촉사고가 많으며 ▶목적지와 운행시간이 정기적인 평일과 달리 토요일에는 낯선 시간대와 목적지로 움직이는 행사 차량이나 위락 차량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교통관리센터 장영종 팀장은 "정체가 심할수록, 또 교통수요가 많은 구간일수록 사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끼어들기 단속과 교통사고 발생시 사후처리의 신속 등을 기하는 등 지·정체를 줄여 사고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내부순환로 40.1㎞ 전 구간에 지능형 교통관리시스템(ITS)을 가동한 교통관리센터는 교통량 감지기 2백16대와 폐쇄회로 TV 31대를 설치해 차량의 이동량과 속도 등 정보를 30초 단위로 수집해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내부순환로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시작, 마장∼길음∼정릉터널∼홍은∼연희∼성산으로 이어지는 북부구간과 성산대교∼반포대교∼성수대교로 이어지는 강변북로 구간으로 구성된 총연장 40.1㎞ 구간으로 1999년 개통됐다. 이 도로는 급하게 꺾어지는 굴곡이 많아 크고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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