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어~ 하다 보니 5연패, 선두 SK 큰일 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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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확고해 보이던 2010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 자리가 위태롭다. SK가 5연패 늪에 빠지며 2위 삼성과 3위 두산에 추격을 허용했다. SK가 흔들리는 사이 삼성은 3게임, 두산은 4.5게임 차로 다가섰다.

SK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3-6으로 패했다. 8월 13일 잠실 두산전부터 시작된 연패의 고리가 5경기째 이어졌다. 올 시즌 팀 최다 연패. 지난해 7연패(7월 4일 부산 롯데전~7월 15일 잠실 LG전)를 당했던 기억이 떠오를 정도로 SK 더그아웃에는 위기감이 감돈다.

SK는 1회 말 1사 2루에서 나온 박정권의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하지만 3회 초 2사 만루서 선발 엄정욱이 이대호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대호를 타점 선두(114타점)로 올려놓은 한 방. 김성근 SK 감독이 급히 마운드로 올려 보낸 정우람은 이어진 2사 1·2루에서 가르시아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후 SK는 롯데 선발 사도스키(6과3분의 2이닝 3실점)에 막혀 3점을 추격하는 데 그쳤다.

SK의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내는 경기였다. 7월 27일부터 시작된 후반기에 SK는 18경기서 8승10패에 그치고 있다. 총 득점은 72점. 경기당 4점을 얻는 데 그쳤다. 역전승이 나올 분위기가 아니다. SK는 후반기 5회까지 뒤진 10경기에서 1승9패로 허물어졌다.

투수력으로도 버틸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투수는 김광현과 카도쿠라뿐이다. 후반기 18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가 단 6회에 그친 이유다. 4위 롯데는 SK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롯데가 SK전 3연승을 거둔 것은 2008년 5월 23~25일(인천) 이후 2년2개월 여 만의 일이다.

대구에서는 두산이 1회 결승 솔로포를 터트린 김현수의 활약으로 삼성을 7-3으로 눌렀다. KIA는 목동경기에서 넥센에 6-3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LG에 4-18로 대패하면서 7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인천=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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