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후자료센터 내년에 신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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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잦은 오보로 비난을 받던 기상청은 예보 능력 향상을 위해 지난해 8월 미국 오클라호마대 기상학과의 케니스 크로퍼드(67·사진) 석좌교수를 기상선진화추진단장으로 영입했다. 취임 1년을 맞은 크로퍼드 단장은 19일 “그동안 기상선진화 10개 과제를 발굴했고, 10개 과제 중 하나인 기상레이더센터를 실제로 출범시킨 것이 주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상청과 국방부·국토해양부가 기상 레이더를 공동 활용하기로 약속함으로써 앞으로 15~20년 동안 1000억원 정도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처간 레이더 활용기법을 표준화하고, 장기적으로 눈과 비를 구분할 수 있는 첨단 레이더로 교체한다면 예보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크로퍼드 단장은 “앞으로 50억원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 내년 중에 국가기후자료센터(NCDC)를 설치해서 기상측정 자료를 수집하고, 정제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해·악기상 등에 대비한 예보관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래픽 일기예보를 강화하고, 한국 내 100만 명에 이르는 외국인들도 기상청 인터넷 일기예보를 볼 수 있도록 영어·중국어·일본어 등으로 자동 번역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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