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66㎏급 맞수시대 정부경 "태극마크 내차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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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유도 66㎏급에 본격적인 라이벌시대가 도래했다.

정부경(24·마사회)이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마사회컵 코리아오픈국제유도대회 66㎏급 결승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형주(26·마사회)를 한판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이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60㎏급 은메달리스트인 정부경은 지난해 11월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을 앞두고 체급을 66㎏급으로 올려 김형주와의 2차 라이벌 시대를 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66㎏급에서는 2001년 독일오픈 금메달, 뮌헨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김형주가 최강자로 우뚝 서있었다.

정부경은 체급을 올려 첫 출전한 지난해 11월 아시안게임 1차선발전 준결승에서 김형주에게 누르기 한판패를 당했다.

그러나 그해 12월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정부경이 모두걸기 절반승을 거뒀고, 아시안게임 3차선발전에서는 다시 김형주가 2-1 판정승을 거두며 출전권을 따냈다. 둘의 첫 라이벌 대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5년 보성고 2학년이던 정부경은 당시 용인대 1학년이었던 김형주와 애틀랜타 올림픽 60㎏급 출전권을 놓고 예선에서 두번 격돌해 두번 다 판정패했다.

정부경은 한국체대 3학년 때인 99년 김형주를 꺾고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내며 패배를 설욕했다. 그 이후 김형주가 체급을 66㎏급으로 올렸고, 둘은 각자의 체급에서 정상을 달렸다.

둘은 현재 2003년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다투고 있다. 1차선발전에서는 김형주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덕에 경기 없이 20점을, 정부경은 3위에 그쳐 12점을 확보했다.

문병주 기자

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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