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술 파는 회사 "음주 규정은 더 깐깐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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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술을 파는 회사의 음주문화는 어떨까. 실제 술 회사 영업직원들은 거래처와 수시로 술을 마셔야 한다. 그러니 때때로 업무 시간에 술냄새를 좀 풍겨도 되지 않을까.

딤플.윈저.조니워커 등의 위스키와 기네스 맥주 등을 국내에 파는 디아지오코리아는 술에 관해 엄격하다. 회사 규정에 '책임 음주'를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한마디로 사려깊게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술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있어서는 안 되고▶회사의 명예를 떨어뜨리지 말아야 하며▶회식 자리에서 술을 강권해서도 안 된다는 것 등이다.

심지어 직원의 안전을 위해 술마신 뒤 수영.승마.스키 등의 스포츠 활동을 하는 것도 막아 놓았다. 만일 이런 것을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의사의 상담을 받도록 하고 있다. 사규를 직원에게 각인시키려 1년에 두 차례씩 교육도 한다. 이 회사 홍준의 PR팀장은 "소비자에게 건전한 음주문화를 가꾸는 기업이란 이미지를 주려고 사규를 통해 반듯한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더 엄격하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면 퇴사시킬 수도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음주운전을 막기 위해 대리운전 회사와 계약해 영업직의 팀장급 이상은 언제 어디서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맥주 한 잔을 마셔도 반드시 대리운전을 부르라는 게 회사 측의 권고다.

한편 이 회사는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 32층의 사무실 입구에 40평 규모의 카페를 차려 놓고 직원들이 위스키와 기네스 생맥주 등을 공짜로 마음껏 마실 수 있게 한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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