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은 터널, 2층은 버스 … 중국 ‘3D 버스’ 곧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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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도심 교통 정체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해법이 나왔다. 중국 선전(深圳)의 한 주차설비 회사는 1층을 터널처럼 비워 다른 차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초대형 2층 버스를 개발했다. ‘3D버스’라고도 불린다. 고정된 선로 위를 달리는 만큼 기차와 비슷하다.

선전의 한 주차설비 회사가 개발한 초대형 2층 버스의 개념도. 이 버스는 1층을 터널처럼 비워 다른 차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고 2층엔 승객 1200명이 탈 수 있다. [그래픽=선전화스미래주차설비회사]

18일 선전TV에 따르면 폭 6m, 높이 4m, 길이 15m 크기의 3D버스는 최대 시속 60㎞로 달릴 수 있다. 한번에 태울 수 있는 승객 수는 1200명이나 된다. 일반 버스 40대와 맞먹는다.

회사 측은 이 버스가 운용되면 25~30%의 교통체증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방형 계획도시가 많은 중국에서는 도심 간선도로가 주로 직선이기 때문에 버스 운용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통지옥으로 유명한 베이징시 당국은 올해 말 먼터우거우(門頭溝)에 9㎞ 길이의 3D버스 운행구간을 건설할 예정이다. 완공이 되면 시범 운용을 거쳐 운용노선을 186㎞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라고 홍콩 문회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지상 위에 노선이 건설되는 만큼 건설비가 지하철 건설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전했다.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와 안후이(安徽)성 우후(蕪湖)시도 이 버스 도입을 위한 재정지원을 신청했다. 이 버스는 또 친환경 저오염 차량이라는 장점도 있다. 태양열과 전력으로 달리기 때문에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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