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5 상륙 막는 프랑스 정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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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르노삼성의 SM5를 수입하기로 했으나 국내 생산 확대를 원하는 프랑스 정부와 노동조합의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르노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SM5의 수출용 모델인 ‘래티튜드’를 다음 주 공개하고, 10월 파리 모터쇼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래티튜드는 르노의 럭셔리 모델 중에서는 유일하게 해외에서 생산되는 차다. 르노는 2003년 이후 폴크스바겐 AG와 GM 세단 등에 밀려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유럽 중형차 시장에서 래티튜드를 통해 입지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르노는 SM5가 유럽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JD파워에 따르면 르노의 유럽 중형차 시장 점유율은 2003년 7.5%에서 지난해에는 3.4%로 떨어졌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가 완성차 수입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하고 노동조합도 래티튜드가 선보이는 모터쇼에 맞춰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르노의 지분 15%를 소유한 대주주로 이사 2명을 지명하는 프랑스 정부는 르노에 완성차 수입 대신 국내 생산을 늘리라며 노골적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

르노는 정부에 SM5 수입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시 산업장관은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며 르노가 국내 생산을 최대화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산업부 대변인이 밝혔다.

또 노동단체 노동총동맹(CGT)은 10월 8일 파리 모터쇼에서 르노의 SM 수입 계획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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