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게임大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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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역동적인 한국에서 즐거운 게임을(Dynamic Korea,Wonderful Game)'-.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박람회인 '대한민국게임대전(KAMEX)2002'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15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이번 게임대전에는 한국·미국을 비롯해 세계 15개국 80여 게임 관련 업체들이 참가해 게임 전시와 함께 개발 및 유통·배급에 관한 세미나 등을 갖는다.

게임 종류별로는 온라인게임이 60%며, 아케이드 게임(★) 25%, PC게임 5%, 모바일게임 5% 등이다. 올해로 8회째인 이번 게임대전의 가장 큰 특징은 참가 비율에서 보듯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대규모 참여. 엔씨소프트·넥슨 등 국내 대표적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이미 서비스 중이거나 준비 중인 게임을 대거 출품, 차세대 온라인게임 시장의 패권을 놓고 대결한다.

특히 '리니지'의 등급 판정 문제로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엔씨소프트는 단일 업체로는 최대 규모인 1백60평의 전시공간을 확보, 이번 게임대전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김주영 팀장은 "리니지는 지난번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새로 판정받은 15세,12세 두 개의 별도 게임으로 나눠서 전시하며 앞으로 주력 게임이 될 리니지2, 에버퀘스트 등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랜기간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아케이드 게임업계도 이번 전시회를 '시장 회복'의 기회로 삼고 있다. 비행 게임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02'를 출품하는 ㈜웍세스 이재철 사장은 "아케이드 게임은 움직이는 대형 게임기를 통해 화면이 작은 온라인 게임에서는 충족될 수 없는 '실제 체험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말을 앞두고 대대적인 판촉 공세를 펼치고 있는 비디오 게임기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2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는 이번 게임대전에 참가하지 않았다.

KAMEX 준비사무국 백영민 차장은 "비디오게임기 시장이 개방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국내 시장에 뿌리내리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며 "양사가 한국 시장 전략을 재수정·보완하려는 시기와 전시기간이 맞물려 불참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E3 등 세계 주요 게임 전시회가 비디오·PC게임이 주종을 이루는 것과 달리 한국은 아직 온라인 게임이 중심"이라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

★아케이드 게임(arcade game)은 오락실에서 즐기는 게임이에요. 인터넷에 접속해 즐기는 온라인 게임, 게임 타이틀을 사서 컴퓨터에 설치한 후 즐기는 PC게임과 다르지요. 아케이드 게임의 종류로는 슈팅(사격)·액션·스포츠 게임 등이 많은데, 순발력·민첩성을 요구하는 것들이 많지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같은 게임기를 TV 등에 연결해서 하는 게임은 비디오 또는 콘솔 게임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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