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노란 이름 들어본 적도 없어" 美 새 재무에 시장 '싸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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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신임 미국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존 스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싸늘하다.

금융전문 케이블 뉴스채널인 CNN 머니는 9일(현지시간)새 재무장관에 대한 월가의 기대가 높았으나 화물철도회사 CSX의 스노 회장이 선임됐다는 소식에 실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나이티드항공의 파산신청 소식이 함께 알려지긴 했으나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2% 떨어지고, 나스닥지수는 거의 4%나 폭락해 신임 재무장관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을 반영했다.

그의 경력으로 볼 때 이 어려운 시기에 재무장관이란 중책을 맡기엔 뭔가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도 여기 저기서 제기됐다. 특히 알루미늄제조업체인 알코아사 회장이었던 전임 폴 오닐 장관에 이어 금융분야에 경험이 없는 업계출신의 인물이 잇따라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미 재무장관에 기용된 데 대해 월가 주변에선 뜻밖의 인사라는 지적이다.

여론조사에서도 그는 적임자가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 CBS 마켓워치는 새 재무장관이 적절한 인물이냐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그렇다'는 대답은 15%에 불과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29%였고 '스노란 이름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한 사람이 38%에 달했다. 나머지 응답자는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미 제조업계는 스노 신임 재무장관에게 달러 강세를 막아달라는 로비를 펼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미국은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인 1995년부터 '강한 달러'정책을 고수해 왔다. 프랭크 바고 NAM부회장은 "현재 달러가치는 너무 높다"며 "달러값이 엔과 유로에 대해 각각 15∼20% 정도는 고평가 돼 있어 제조업의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simsb@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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