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UHAN CUP]女골프 드림팀 "日쯤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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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25)·김미현(25·KTF)·박지은(23)·한희원(24·휠라코리아)·장정(22) 등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한 한국 여자프로골프 '드림팀'은 역시 막강했다.

한국팀은 8일 일본 오사카 인근 다이토시 한나골프장(파72·5천7백49m)에서 끝난 마루한컵 2002 한·일 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일본을 30대 18로 여유있게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관계기사 s2면>

이 대회는 양국 12명의 대표선수가 1명씩 맞대결(첫날 홀매치, 둘째날 스트로크 플레이)을 벌여 승리 2점, 무승부 1점을 받는 포인트 방식으로 벌어졌다. 이틀 동안 2승을 거둔 박세리는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한국은 1999년 시작한 이 대회에서 두차례 연속 일본에 패했으나(2001년 대회는 9·11 테러의 여파로 불개최)흩어져 있던 LPGA 스타들을 모두 불러 모아 총력전을 펼치자 상황이 달라졌다. 일본은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전날 1차전에서 14대 10으로 앞선 한국은 2차전에서도 주력 선수들을 중반에 투입해 확실한 승수쌓기에 나섰다.

일본 주장 오카모도 아야코가 간판급 선수들을 뒷조에 배치하는 것을 역이용한 전략이었다.

한국은 구옥희가 양국 주장끼리의 첫번째 대결에서 1오버파 73타에 그쳐 1언더파를 친 오카모도에게 2타차로 패함으로써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두번째로 나선 '겁없는 신인' 이미나(21·이동수패션)가 기무라 도시미(이븐파)를 초반부터 압도한 끝에 5언더파의 데일리 베스트로 완승, 분위기를 한국 쪽으로 돌려놓았다. 한국은 이어 강수연·장정·김미현·박세리가 잇따라 승리를 낚아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첫날 홀매치플레이에서 시오타니 이쿠요를 4홀차로 크게 이긴 박세리는 18번홀에서 약 4m 버디퍼트를 넣으며 4언더파를 기록, 일본의 에이스 후쿠시마 아키코(1언더파)를 꺾으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수퍼땅콩' 김미현은 1차전에서 히고 가오리를 맞아 전반 9홀에서 4홀이나 뒤졌으나 후반 9홀에서 대분발, 2홀차 역전승을 따낸데 이어 이날도 14번홀까지 구보 미키노에게 2타 뒤지다 15번홀부터 연속 3타를 이겨 역전승을 거둠으로써 '역전의 명수'로 떠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1인당 2백만엔(약 2천만원), 일본선수들은 1백만엔의 상금을 받았다. 내년도 대회는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사카=성백유 기자

caroli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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