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 월드챌린지 첫날]'8자 스윙'퓨릭 8언더 단독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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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참, 안 풀리네…. "

타이거 우즈(미국)는 리더보드를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해마다 이곳에서 경기를 해 매우 익숙한 코스인데도 공이 마음먹은 대로 가주지 않기 때문이었다.

우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의 셔우드 골프장(파72·6천3백93m)에서 개막한 타깃 월드챌린지 골프대회(총상금 3백80만달러)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지난해 챔피언이자 이 대회 호스트인 우즈는 1번홀에서 파를 잡아낸 뒤 9번홀까지 단 한개의 파세이브도 기록하지 못했다. '골프황제'답지 않게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는 들쭉날쭉한 플레이가 전반 내내 계속됐다. 특히 9번홀에서는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린 끝에 보기를 범했다.

우즈는 "이 정도 코스에서는 10언더파는 쳤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대회 때마다 카메라에 시달려야 하는 우즈의 '숙명'은 이날도 계속됐다.

지난주 스킨스 게임 최종 18번홀 경기 도중 카메라 셔터 소리 때문에 20만달러의 상금을 날려버렸던 우즈는 이날도 카메라 플래시 때문에 1.8m 거리의 이글퍼트에 실패했다.

우즈는 "내가 라이를 잘못 읽었을 뿐"이라고 말하며 애써 화를 참았지만 "그러나 만약 마지막 4라운드 18번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때는 얘기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8자 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미국·사진)이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기록하며 단독선두(8언더파 64타)에 나섰다. '한물 간 선수'로 취급돼온 닉 프라이스(짐바브웨)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듯 7언더파로 선전,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가 6언더파로 4위, 크리스 디마르코·데이비드 톰스(이상 미국)·레티프 구센(남아공) 등이 5언더파로 공동 5위에 기록됐다.

타이거우즈 재단이 주관하는 타깃 월드챌린지는 주최측의 초청을 받은 16명의 최정상급 선수가 출전해 우승상금 1백만달러를 놓고 격돌하는 이벤트 대회다.

정제원 기자

newspo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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