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국경을 접한 중국 동북 지방에서 국적 불명의 소형 여객기가 추락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7일 밤늦게 보도했다. 통신은 “국적을 알 수 없는 소형 비행기가 17일 오후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시 라구(拉古)향에서 사고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의 출처에 대해 통신은 “(신화통신) 기자가 유관 방면에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관 부문(현지 항공 당국을 지칭)이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베이징(北京) 외교 소식통은 “중국 관영 언론은 통상적으로 항공 사고 때 자국기가 아닐 경우에만 ‘국적 불명’이란 표현을 써왔다”며 “신화통신 보도 내용을 보면 인근 국가의 항공기일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소형 여객기라고 밝혔기 때문에 유럽 노선을 운항하는 한국과 일본의 대형 항공기가 추락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고 여객기가 한국 국적인지 북한 국적인지에 대해 통보 받거나 파악된 것은 아직 없다”며 “날이 밝아봐야 좀 더 정확한 상황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과 국경을 접한 북한이나 러시아의 소형 항공기가 중국 경내로 들어와 불시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과거 마오쩌둥(毛澤東) 시절에도 후계자였던 린뱌오(林彪)가 쿠데타에 실패하자 소형 항공기를 타고 국외로 탈출하다 몽골과 중국 국경 근처에서 추락사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