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파리 초대형 쇼핑몰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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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국민연금이 프랑스 파리 근교의 대형 쇼핑몰을 사들인다. 국민연금공단은 17일 “파리 근교의 초대형 쇼핑몰인 오 파리노(O’ PARINOR)의 지분 51%를 3500억원(약 2억3000만 유로)에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금공단은 이 쇼핑몰의 최대주주인 해머슨(Hammerson)과 18일 매매계약을 할 예정이다.

오 파리노는 파리에서 15㎞ 떨어진 일드프랑스(Ile De France)의 지상 2층짜리 쇼핑몰로 대지면적은 19만4000㎡, 임대면적은 9만500㎡이다. 여기엔 카르푸·H&M·자라·FNAC·새턴·세포라 등 2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주해 있다. 임대율은 96%이며, 임대 기간은 6년 남아 있다.

일드프랑스는 프랑스에서 가장 인구(1200만 명)가 많고 유럽연합(EU)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오 파리노는 1974년 건립돼 2008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했다. 샤를 드골 공항에서 5㎞ 거리에 있고 프랑스에서 통행량이 가장 많은 A1 고속도로에 접해 있다.

이로써 국민연금의 해외부동산 투자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연금공단은 지난 4월에도 독일 베를린 포츠담광장의 관광명소 소니센터를 85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엔 영국 런던의 오피스빌딩 2곳과 HSBC 본사건물, 개트윅 공항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국민연금과 매매계약을 할 해머슨은 런던증권거래소 FTSE 100 지수에 등재된 유럽의 대표적인 부동산 운용회사로 싱가포르 투자청, 아부다비 투자청 등 유력한 국부펀드와 합작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신성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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