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부가 관권선거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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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은 5일 정부가 대선을 눈앞에 두고 '관권선거'를 시도하고 있다며 맹공을 퍼붓고 나섰다. 서청원 대표는 선거전략회의에서 "중립내각을 하겠다던 이 정부가 당정협의를 하고 민주당을 통해 선심정책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양자인 노무현 후보를 본격적으로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고 성토했다.

徐대표는 최근 민주당이 발표한 ▶개인신용 회복제도 신청자격 확대▶조흥은행 매각 연기 등의 조치와 재경부가 정권 치적 홍보물을 배포하다 선관위에 적발된 것을 사례로 들며 대통령 사과와 관련 장관 파면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문민정부가 선거 중립을 지켜 자기들 집권에 도움을 받아 놓고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金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악질적인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상배(李相培)정책위의장은 "개인신용 회복제도는 신용회복지원위에서 처리할 사안이고, 조흥은행 매각 연기는 공적자금관리위에서 결정할 일인데도 민주당이 정부와 협의한 뒤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 것은 정부의 선거 중립 의지를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선숙(朴仙淑)청와대 대변인은 "재경부에서 관련 자료를 낸 적은 있지만 특정 정당과 어떠한 정책에 대해 협의한 바 없다"면서 "밑도 끝도 없이 정치적으로 문제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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