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년' 찾기까지… 개인 소장자들 릴레이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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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이번 '신청년' 1, 2, 4, 6호를 소장한 곳은 개인 소유의 아단문고다. 이 문고의 하영휘 학예연구실장은 최근 개편한 한국서지학회(회장 신승운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교수)의 총무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고문헌의 범위를 흔히 전통적 방식으로 책과 자료를 만든 대한제국 시대까지로 잡아왔지만 이제부터는 구한말에서 6·25전쟁까지 현대적 방식으로 활자를 찍고 제본된 자료들도 연구 발표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점차 사라져가는 20세기 초중반 희귀자료의 중요성을 강조한 지적이다. 하실장의 이러한 지적을 예견한 듯 28년째 19세기 말 이후의 서적 1만5천여 종을 수집해 온 사람이 있다. 잡지 '신청년' 3호를 발굴한 서울 보성고등학교 오영식 국어교사다. 지난 13년간 자비로 서지학 잡지 『불암(佛巖)통신』을 발행해온 서지학자이기도 하다. 1988년에는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수여하는 장서가상도 받은 바 있다. 최근 오교사가 펴낸 『불암통신』 제10호에는 주목할 만한 자료들이 들어 있다. 잡지 '신청년' 제3호의 존재를 알린 이후 하영휘 실장이 확인한 아단문고 소장 제1, 2, 4, 6호와 함께 한국 근대문학사를 새롭게 연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 중앙일보가 보도한 '이육사 미공개 시 3편'을 발굴해 소개한 것도 『불암통신』 제10호였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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