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4강신화 재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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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4강 신화를 다시 한번 이룩하겠다."

지난달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를 제패한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박성화(47·사진)감독이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내년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진출해 박종환 감독의 멕시코 4강 신화를 20년 만에 재현하겠다는 것. 2일 남해에서 훈련을 재개한 박감독을 만나 지난 1년간 청소년팀을 이끈 소감과 앞으로의 목표 등을 들어봤다.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의 성과라면.

"지난 1년은 명성이 아니라 정말 우수한 선수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기간이었고, 아시아청소년대회를 통해 전체적인 팀의 틀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새로운 선수를 수급하기보다는 좀더 정교한 조직력을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세계선수권대회의 목표는.

"4강 진출이다. 현재 8강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력이어서 결코 허황된 목표는 아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최상 전력의 60∼70%만 발휘하고도 우승했다. 당일 컨디션과 조 추첨이 잘 된다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선수 기용이나 포메이션에 변화를 줄 계획은.

"수비수로 뛰었던 여효진(고려대)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끌어올리겠다. 아시아선수권 4강전에서 실험해 본 결과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 스리백도 연습은 하겠지만 아직 선수들이 어린 편이라 포백과 스리백을 자유자재로 바꾸며 수비하기란 쉽지 않다. 현재의 4-4-2 기본 포메이션은 크게 흔들지 않을 것이다."

-정조국(대신고)과 김동현(청구고) 투톱의 파괴력이 배가되고 있다는 평가인데.

"동갑내기인 두 선수 모두 라이벌 의식도 있고 승부욕도 강해 시너지 효과가 있다. 다만 현대 축구는 토털 축구라 공격수도 전방에서부터 수비에 적극적이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면은 부족하다. 일부러 두 선수를 수비수로 돌려 연습시키기도 한다. "

-최성국(고려대)은 다소 부진했는데.

"기량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이 뛰어난 선수다. 갑작스레 스타덤에 올라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데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남해=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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