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5년 失政 끝내야" 盧 "낡은 정치 청산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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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후보는 3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열린 첫 TV 합동토론회에서 정치·외교·통일분야에 관한 철학과 정책비전 등을 제시하며 토론을 벌였다.

<관계기사 3,4,5,8면>

이날 오후 8시부터 KBS 본관 공개홀에서 고려대 염재호(廉載鎬·행정학)교수의 사회로 두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국가정보원 도청 의혹을 비롯, 북한 핵개발 문제와 주한미군 무한궤도차량에 의한 동두천 여중생 사망사건, 정치개혁 방안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李후보는 "권력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지난 5년의 실정을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盧후보는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부정부패가 없는 새로운 정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權후보는 "노동자와 서민이 가슴을 펴고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국정원 도청의혹'과 관련, 盧·權후보는 "한나라당이 문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고 입수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고, 李후보는 "검찰이 철저히 수사할 경우 제보자에 관한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미군 무한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세 후보는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은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李·權후보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이상일 기자

le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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