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피해자다" 연예기자 B씨 단독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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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연예인 X파일과 관련해 인터뷰에 응했던 연예 담당 기자 B씨와 인터넷중앙일보의 단독 인터뷰 입니다.

A 광고기획사에서 연예인들에 대한 기본 정보를 자료화한다고 해서 인터뷰에 응했다. 심층 인터뷰였다.

연예 전문기자 등 10명에 대해 지난해 10월,11월 두달간 A사의 의뢰를 받은 리서치 회사의 인터뷰가 이뤄졌다.

인터뷰 내용은 사내 자료로만 활용될 뿐, 절대로 비공개로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터뷰에 응한 연예전문가들의 신원도 비밀로 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이런 약속을 받고 인터뷰에 응했는데, 자료가 유출돼서 사방에서 전화가 걸려와 정말 당혹스럽다.

인터뷰 내용은 연예인들의 내년 전망이 어떻고, 매력이 뭐고 하는 원론적인 수준이었다. 그리고 어떤 부분을 더 계발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이미지 중에서 중요한 부분이 이건데 이걸 잘 활용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도 해줬다.

사생활과 루머에 관한 것을 물어보길래, '확인이 안되는 내용이다. 확인된다면 이미 기사로 썼지 않겠냐'고 답했다.

그런데 막상 보고서를 보니까, 답변하지도 않은 내용들이 범벅이 돼 있었다. 그리고 보고서에는 인터뷰에 응한 기자들의 이름까지 다 밝혀져 있었다.

그래서 A사에 항의했더니, 인터뷰 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정보 수집한 내용도 추가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들, 증권사 찌라시를 통해 미확인 정보를 입수해 자료에 참고했다는 것이다.

유출 경위가 어쨌던간에 보고서가 유출되는 바람에 우리들도 피해를 입었다. 보고서에 있는 모든 얘기를 기자들이 다한 것처럼 돼 있다. 우리는 연예인들을 상대로 취재를 하는 사람들인데 이번 파문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를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일단은 A사에서 입장을 정리한 뒤 알려주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연예계도 이번 파문으로 벌집 쑤셔놓은 듯한 상태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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