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지소장이 39억 빼 잠적 대구 월성동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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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대구 달서경찰서는 28일 고객 예탁금 60억원을 횡령한 뒤 이중 39억여원을 인출, 자취를 감춘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월배농협 월성지소장 구자강(45)씨를 업무상 횡령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씨는 이날 낮 12시40분쯤 컴퓨터 단말기 조작으로 월성지소의 고객 예탁금 60억원을 모 시중은행으로 계좌이체한 뒤 곧바로 경리직원들을 심부름 보내고 지소가 입주해 있는 상가 건물의 전화 및 전산망 단자함 선로를 끊어 온라인 통신망을 불통시켰다.

그는 선로 복원공사가 진행되는 시간을 이용해 이체금액을 다시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K은행 등 4개 시중은행에 재이체한 뒤 2명 이상의 다른 사람을 시켜 이중 39억5천4백만원을 인출, 잠적했다.

구씨의 범행은 전화·컴퓨터가 불통된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직원들이 농협중앙회 전산망을 통해 고객 예탁금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 경찰에 신고해 드러났다.

대구=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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