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다 흰 꾸러기 마음]"산타 안믿는 언니한텐 찾아오지 않을 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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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면

이소민(서울 양전초등 2년)양은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답니다. 소민이가 생각하는 산타 할아버지에 대해 물어봤어요.

-산타 할아버지가 정말 계실까?

"당연하죠. 그런데 자기가 선물을 안받아서 안믿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 친구들은 왜 못받았을까?

"나쁜 일을 했으니까."

-소민이는 나쁜 일 한 적 없니?

"예. 아니… 몰라요."

-소민이는 착한 일 한 적 있니?

"쬐끔 있어요."

-산타 할아버지 만나보고 싶지 않아?

"보고 싶어요. 한번은 북극으로 편지 써서 보냈더니 답장이 왔었어요. 그런데 복사한 거였어요. 직접 쓰신거면 더 좋았을텐데."

-산타 할아버지가 너무 바쁘셨나보다.

"그런가봐요. 대신 모자도 같이 보내주셨어요. 제가 고마워서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요, 음식을 산타 할아버지 드시게 식탁에 탁 놔두고 싶었는데요, 계속 까먹구요, 2년 동안 못했어요. 이번에는 할거예요."

-산타 할아버지가 유치원에 오신 적 있니?

"진짜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전해달라고 선생님한테 부탁하신 적은 있어요."

-직접 오신 게 아니었니?

"선생님이 산타 옷 입고 대신 주셨어요."

-산타 할아버지가 선생님께 부탁한 건 어떻게 알았어?

"나중에 진짜 산타 할아버지가 집에 놓고 가신 선물이랑 포장이 똑같았어요."

-언제까지 선물 받고 싶어?

"6학년 때까지는 받았으면 좋겠어요."

-중학생 되면 안받을거야?

"중학생인데 산타 할아버지한테 선물 받았다고 하면 못받은 애들도 섭섭해 할거고요, 그 때는 산타 할아버지가 좀 유치해질걸요."

-왜 유치해질까?

"언니·오빠들은 돈 같은 거에만 관심 있고 산타 할아버지는 별로 믿는 것 같지도 않고 그렇잖아요. 언니·오빠들도 산타 할아버지한테 관심이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리=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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