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44억 토지보상금 받은 70代부부 등 셋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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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44억원의 토지보상비를 받은 70대 부부 등 노인 세명이 살해되고 고교생 손자가 중상을 입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오후 10시50분쯤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송두마을 廉모(76·의사)씨 집에서 廉씨와 아내 尹모(70)씨, 처형(76) 등 세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앞서 오후 7시25분쯤 廉씨와 함께 살고 있는 고교생 손자(19)가 집 밖으로 불려나가 괴한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숨진 노인들은 서울에 거주하는 廉씨의 셋째 아들(39)이 "아버지와 함께 사는 조카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데 아버지께서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다. 廉씨 집 방안에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야구방망이가 부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廉씨 부부가 이달 초 자신들의 땅이 아파트부지로 수용되면서 44억9천여만원의 보상비를 받았으며 변을 당하기 하루 전 농협에서 3억원을 현금으로 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廉씨 집 사정을 잘 아는 범인이 돈을 노려 청부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안성=정찬민 기자

chanmin@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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