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예상 밖 호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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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뉴욕=심상복 특파원] 미국 경제가 지난 3분기에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4%의 성장률(연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상무부가 26일(현지 시간) 발표했다.지난달 말 상무부는 3분기중 3.1%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고, 경제전문가들도 3분기 성장률을 3.8%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는 올 1분기에 5% 성장해 침체에서 탈출하는 듯 보였으나 2분기 성장률이 1.3%로 주저앉으면서 더블딥(살아나던 경기가 다시 하강하는 현상)의 우려를 낳았었다. 그러나 3분기 성장률이 4%에 도달함으로써 미국 경기가 이젠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마침 같은 날 발표된 소비자 신뢰지수도 전달에 비해 큰 폭으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기구인 콘퍼런스 보드는 11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84.1을 기록, 전달(79.6)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콘퍼런스 보드는 10월 이후 증시가 오름세를 타고 기업들의 감원속도도 둔화하면서 소비자들이 경기가 좋아지는 걸 피부로 느끼기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전달의 지수 79.6은 최근 9년래 가장 낮은 수치였다.

경제전문가들은 소비심리의 반전(反轉)시점이 마침 연중 최대의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앞둔 시기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둔화기미를 보이던 소비지출이 더 이상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전망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날 전미 기업경제학협회(NABE)는 올 4분기와 내년 초 성장률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NABE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부진과 주택시장의 성장세 둔화를 이유로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두달 전 2.7%에서 1.4%로, 내년 1분기는 3.3%에서 2.5%로 각각 낮췄다. NABE는 내년 연간 성장률을 3%로 내다봤다.

simsb@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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