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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내년 株價전망 천장 1040 바닥은 520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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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종합주가지수 최저 520∼최고 1,040'.

국내 5개 주요 증권사가 최근 내놓은 내년도 주가 전망이 이처럼 크게 엇갈려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그래프 참조, 관계기사 e7면>

삼성증권은 내년 종합지수가 650∼960에서 움직이면서 평균 820 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보다 15%가량 더 오른다는 계산이다. 삼성 측은 그 근거로 ▶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줄고▶소비 위축에 따른 경착륙을 걱정할 만큼 가계 부채가 심하지 않고▶정보기술(IT) 경기 회복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살 것이란 점을 들었다.

대우증권은 훨씬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3년에 걸친 증시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종합지수가 내년 4분기에 최고 1,03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IT 경기가 살아나고 이라크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신정부가 출범하면 투자 심리가 좋아질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에 비해 LG투자증권은 비관적 시각을 보였다. 상반기에 종합지수가 낮으면 520까지 떨어지고, 잘해야 770 선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가계 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약세로 내수가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되고 ▶원화 강세로 수출이 줄며 ▶이에 따라 기업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아직 공식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은 현대증권은 내부적으로 IT 경기 회복과 수출 증가 등을 전제로 600∼850에서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각 사의 전망치에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불투명한 경기 탓에 주식시장을 보는 시각도 다르기 때문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예년에는 증권사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엇비슷한 전망치를 내놓았으나 올해는 소신껏 전망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과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긍정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활황을 바라는 증권사 입장에선 낙관적 전망을 낼 수 밖에 없다"며 "지수 전망에 너무 끌려 다닐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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