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일손이 기회를 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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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취업난으로 각종 취업박람회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채용박람회는 취업 희망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취업의 성패가 결정되기 때문에 무작정 찾기보다는 준비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

◇어떤 박람회 열리나〓인터넷 채용회사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한달간 '온라인 벤처취업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이 행사는 한국기술투자 등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회사를 비롯, 3백50여개의 벤처기업이 참가한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해당 기업의 사업 내용과 모집 인력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이번 행사에는 취업 고민을 도와주는 온라인 상담실도 운영한다"며 "IT업체를 희망하는 구직자와 우수 인력이 필요한 벤처기업에 모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졸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난이 더 심각한 고졸·전문대졸 구직자를 위한 창업박람회도 눈길을 끈다.

취업사이트 타운잡(www.townjob.com)은 다음달 5일까지 고졸·전문대졸 인터넷 취업 박람회를 열고 있다.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체 실업자 57만3천명 중 고졸 실업자는 27만5천명으로 대졸 이상 실업자 17만9천명의 1.5배에 가깝다.

하지만 고졸자를 위한 취업대책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번 박람회에는 유통·판매·숙박·외식업체 등 1천여개 기업이 참가, 주로 사무직과 판매·서비스·생산·기능직 인력을 채용한다.

대학 졸업예정자를 위한 사이버 박람회도 시작됐다. 전국 3백여개 대학의 취업담당자들이 2천여개 기업과 연계, 2003년도 졸업예정자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사이버 채용 박람회(www.cyberjobfair.com)를 개최하고 있다.

문화 관련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박람회도 선보인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다음달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관에서'문화콘텐츠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국내 1백여개 문화콘텐츠 관련 업체들과 30여개 대학 및 교육기관에서 1백30여개 부스를 마련, 문화산업 전문인력을 채용한다.

◇채용박람회 활용 요령〓업계 전문가들은 우선 온라인을 통해 해당 기업의 정보를 충분히 공부한 다음 오프라인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현장 면접을 통해 즉시 채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는 아무래도 해당 기업의 사업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박람회마다 주최측이 마련한 교육관·면접관·정보관 등을 잘 활용하는 것도 한발 앞서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길이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을 기억하라.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는 적극적인 사람이다. 박람회장에서 이력서를 제출하기 전에 각 기업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미리 등록하거나 선(先)지원하면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력서를 낼 때도 단순 인물사진보다는 동영상을 통해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도 점수를 딸 수 있는 방법이다.

취업 사기는 경계해야 한다. 구직자들은 부지런히 손품·발품을 팔아 가급적 많은 박람회에 참여해야 한다. 그렇다고 아무 데나 지원해서는 곤란하다. 지원 전 해당 업체를 충분히 파악하는 것은 필수다. 혹시 과도한 서류를 요구하면 정확한 용도를 물어야 한다. 여권·주민등록등본 같은 서류는 입사 후 제출해도 늦지 않다.

김태진 기자

t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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