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 정책·비전으로 승부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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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2월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는 27일 후보자 등록신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펼쳐진다.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결정할 대통령 선거에 국민적 관심과 열기가 집중되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대선 후보자의 행보를 보면 이번 선거가 자칫 지역대립 구도로 치러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가 TV를 통해 방영됐다. 토론회를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후보 단일화의 본질은 반(反)이회창 연대며 지나치게 이같은 효과만을 노릴 경우 자칫 호남과 영남간의 대립구도가 표면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되풀이 돼 온 지역대립·상호비방·흑색선전 등은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장애물들이다. 모처럼 지난 6월 월드컵 대회를 통해 보여줬던 한 마음이 이번 선거를 통해 희석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후보자들은 미래에 대한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해야 한다. 또 유권자들은 과연 어떤 후보가 진정한 경쟁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고 지역색에서 벗어나 현명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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