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갑부 빌 게이츠 기부금도 세계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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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는 먹고 살 정도를 넘어서는 부(富)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써야 한다며 '부자들의 도덕적 의무(기부)'를 강조했다.

1백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 기업인들은 기부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는 최근 기부의 형태가 과거의 단순한 자선사업과는 달리 '전략적 기부'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단지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질병의 퇴치나 특정 분야의 교육과 같은 목적이 분명한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위크가 1998∼2002년 중 기부액을 조사한 결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회장 부부가 2백35억달러를 기부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90년대 후반 닷컴 열풍을 증명하듯 기부금 순위에서 정보기술(IT)업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고든 무어 인텔 공동창업자 부부가 2위에 올랐고 마이클 델 델컴퓨터 회장 부부가 7위에 랭크됐으며 MS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은 9위를 기록했다.

3위에 오른 아메리칸 센추리의 창업자 제임스 스타우어스와 10위의 도널드 브렌은 모두 부동산 재벌이다.

주식시장에서 큰 돈을 번 투자자들도 거액 기부자의 대열에 합류했다. 헤지펀드로 유명한 조지 소로스는 6위에 랭크돼 '큰 손'의 면모를 보여줬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월마트의 창업자 집안인 월튼 패밀리는 5위를 기록, 세계 최대기업(매출액 기준)의 이름값을 했고 CNN의 설립자인 테드 터너 역시 상위권(8위)에 자리했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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