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후보 노무현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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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의 단일후보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로 확정됐다.

盧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했던 두개의 조사기관 중 한 곳에서 이겼고, 다른 기관의 조사는 무효로 처리돼 1대0으로 鄭후보에게 승리했다.

<관계기사 2, 3, 4, 5면>

양당 후보 단일화 협상단의 신계륜(申溪輪·민주당)·민창기(閔昌基·통합21)단장은 25일 0시10분쯤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 서울 호텔에서 공동발표를 통해 "'리서치 앤 리서치'의 조사는 종합지지도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 지지율이 32.1%여서 조사 무효기준인 30.4%를 넘겨 유효한 조사였다"며 "단일후보 선택률에서 盧후보는 46.8%, 鄭후보는 42.2%를 얻어 盧후보가 이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월드리서치'조사에선 단일후보 선택률에서 盧후보가 38.8%, 鄭후보가 37.0%로 나타났지만,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28.7%로 무효기준보다 낮게 나옴으로써 무효가 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15일 '노무현-정몽준 담판'을 통해 합의된 후보 단일화는 열흘 만에 盧후보의 최종 승리로 마무리됐다.

盧후보는 27일 두 당의 단일후보로 중앙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할 예정이며, 鄭후보는 양당 공동선거대책위의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盧후보는 단일화 결과 발표 뒤 "국민여러분과 당원동지께 감사하며, 불투명한 상황을 앞에 놓고 단일화 합의의 어려운 결단을 해준 정몽준 후보를 높이 평가하고 선전에 존경의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鄭후보는 "盧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며, 盧후보가 당선되도록 돕겠다"며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양당이 의뢰한 두개의 여론조사 기관은 24일 오후 1시쯤부터 10시까지 여론조사와 검증작업을 벌였다.

두 후보는 단일화 여론조사의 핵심 변수지역인 광주·전주 등 호남지역을 돌며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 등 후보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한 일은 세계 정치사상 초유의 일이다.

전영기 기자

chunyg@joongang.co.kr

설문조사 내용

① 다음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

②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경쟁할 단일후보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중 누굴 지지하십니까

(1천명은 노무현-정몽준 순으로, 나머지 1천명은 정몽준-노무현 순으로 질문)

-조사기관 월드리서치·리서치 앤 리서치

-조사시기 24일 낮 12시~오후 10시

-조사대상 기관별로 2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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